요즘 암호화폐 쪽 소식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비트코인은 다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근데 "비트코인캐시"라고 하면,
"그거 비트코인이랑 뭐가 다른 건데?" 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도 많죠.
사실 '비트코인캐시(BCH)' 는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온" 코인입니다.
이름만 비슷한 게 아니라, 진짜 비트코인의 역사 속에서 '형제처럼' 태어난 존재예요.
그럼 비트코인캐시가 왜 탄생하게 됐는지,
그동안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시작은 '비트코인의 확장성 문제'였어요
비트코인은 2009년에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소수의 개발자들과 사이퍼펑크 커뮤니티에서만 쓰이던 실험적인 프로젝트였어요.
하지만 2010년대 중반이 지나면서 상황이 바뀌죠.
비트코인이 유명해지고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겁니다.
문제는,
비트코인의 블록 크기가 1MB로 고정돼 있다는 것이었어요.
거래가 많아지면 처리할 수 있는 양이 한계에 부딪히고,
그 결과 수수료는 치솟고, 거래 승인 시간은 길어지고,
“비트코인이 일상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된 거예요.
갈라진 의견: ‘블록을 키우자!’ vs ‘아니다, 다른 방법을 찾자’
이때 커뮤니티 안에서도 의견이 갈렸습니다.
- 한쪽은 이렇게 말했어요.
- "간단하잖아. 블록 크기를 키우자. 블록 크기를 2MB, 4MB, 8MB로 늘리면 훨씬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잖아!"
- 다른 쪽은 이렇게 맞섰습니다.
- "아니야, 블록을 키우면 블록체인이 무거워지고, 결국 소수의 대형 노드만 남게 될 거야.
그건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정신에 어긋나."
결국 둘은 쉽게 합의하지 못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입장은 점점 강경해졌습니다.
그리고 2017년, ‘하드포크’가 일어났다
2017년 8월 1일,
드디어 커뮤니티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온 ‘비트코인캐시’가 탄생하게 된 거죠.
이 과정을 ‘하드포크(hard fork)’라고 부릅니다.
기존 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규칙을 적용해서 새로운 체인으로 갈라져 나오는 것이에요.
비트코인캐시는 초기부터 블록 크기를 8MB로 설정했습니다.
(참고로 이후 32MB까지 확대되었어요.)
목표는 명확했어요.
"빠르고, 싸게, 누구나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암호화폐를 만들자!"
비트코인캐시의 초반 분위기
처음 비트코인캐시가 등장했을 때는 꽤 뜨거웠어요.
- 주요 거래소들도 빠르게 상장했고,
-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1:1 비율로 비트코인캐시를 '에어드랍' 받았죠.
- 가격도 한때 수천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비트코인의 진짜 후계자"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심지어 비트코인캐시 지지자들은 자신감을 넘어서,
"비트코인은 느려터진 구식 코인이다, 이제 실사용은 BCH가 대세다!"
이런 식으로 홍보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았던 길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트코인캐시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힙니다.
- 비트코인 네트워크도 ‘세그윗(SegWit)’을 도입하면서 처리량을 늘렸고,
-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레이어2 솔루션들도 등장하면서,
"꼭 블록 크기만 키워야 해?"라는 질문이 다시 제기됐습니다.
게다가, 비트코인캐시 안에서도
블록 크기를 더 키우자, 스마트 컨트랙트를 넣자 같은 의견이 갈리면서,
2018년에는 다시 내부 분열이 발생합니다.
이때 '비트코인캐시ABC(BCHABC)'와 '비트코인SV(BSV)'로 또 갈라지는
'하드포크 전쟁'이 벌어졌어요.
(※ BSV는 크레이그 라이트가 주도했죠. "내가 사토시다" 주장으로 유명한…)
결국 비트코인캐시 진영도 완벽히 단일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지금 비트코인캐시는 어떤 위치일까?
2025년 현재, 비트코인캐시는 여전히 암호화폐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어요.
가격은 예전보단 많이 내려왔지만,
결제용 코인으로서의 명확한 포지션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특히 개발자 커뮤니티는
빠른 거래, 낮은 수수료, 온체인 확장성을 계속 밀고 있어요.
“BCH는 결제에 최적화된 코인이다”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고 하고 있죠.
물론 NFT, 디파이 같은 트렌디한 영역에서는 다소 존재감이 약한 편이지만,
'실사용 암호화폐'를 지향하는 꾸준한 프로젝트로 남아 있습니다.
정리하면…
비트코인캐시의 역사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비트코인의 확장성 논란에서 태어났고,
더 빠르고 싼 거래를 꿈꿨지만,
시대의 흐름과 내부 갈등 속에서 계속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중."
BCH를 볼 때는 단순히 비트코인의 '복제본'으로 보는 게 아니라,
'어떤 철학을 추구했는가' 를 함께 이해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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